언제부턴가 도심 한복판에, 혹은 지역 명소나 관광지를 배경으로 ‘프리마켓’이 들어서며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중 몇몇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한번 가본 적은 없어도 마르쉐@, 문호리버마켓, 벨롱장, 마켓움 등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이리라.
어느새 관광상품이 된 이런 마켓들에 비하면 거의 무명에 가까울 테지만, 지리산권에도 전통 오일장과는 별개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장이 있다. 이름부터가 ‘시골스러운’ 목화장, 살래장, 문놀장, 콩장이 바로 그것.
이 중 산청군 신안면 원지 소공원에서 달마다 두 번씩 열리는 목화장터는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전부 자원봉사자에 의해 돌아갈” 만큼 참여자들 간의 결속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터의 온라인 채널로 운영되는 밴드는 ‘소통’이라는 제 기능과 역할을 백 퍼센트 이상 해내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냥 둬도 이처럼 잘만 돌아가는데 올해 들어 새롭게 ‘청년기획팀’이 꾸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른바 목화장터의 ‘젊은 피’라 불리는 세 명의 청년(은영, 재영, 종혁)은 어떤 변화를 상상하고 있을까? 가을볕 아래 들판도 사람도 곱게 익어가던 어느 날, 그들을 만나기 위해 98회 장이 열리고 있는 원지 소공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