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을 운행하는 드물고 귀한 행성 이야기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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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은 1년 중에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였어요. 농촌에 살다보면 농사를 직접 짓지 않더라도 절기 이름을 자주 듣게 된답니다. 왜냐하면 하지 즈음에는 감자를 캐고, 다같이 둘러앉아 먹어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먹는 부분만 했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아침에 출근을 하니 주말에 마을에서, 도시에서 찾아오신 분들과 으쌰으쌰 하며 캔 감자가 박스로 쌓여 있었어요. 택배로 부치고 '들썩'의 공유주방에서 감자 고로케를 해 먹었습니다. (요리는 센터장님이 했고요) 빵가루가 없어도 따끈하고 포슬포슬해서 맛있었어요.

다들 식재료가 가장 맛있을 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리시길 바라며 오늘의 편지를 보냅니다😉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 #산청군_산청읍 #청소년공간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지상을 운행하는 '드물고 귀한' 행성 이야기

“명왕성을 움직이는 건 청소년 운영진이고 저는 그들에게 고용된 코디네이터예요. 저의 주된 역할은 운영진이 뭔가를 결정할 때 하나만 보고 선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와 참고 사례를 제시하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사고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해요. 청소와 건물 관리와 회계 같은, 현실적인 여건상 청소년이 하기 어려운 일들도 맡아 하고요.”

여기 청소년들이 '노'라고 말할 때 기뻤다는 어른이 있습니다.

청소년 운영진과 함께한 회의에서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어울려서 보드게임을 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떨까요...?" 이야기를 꺼냈다가 "저희는 저희끼리 놀고 싶은데요?" 하고 단칼에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생글생글 웃는 눈으로 하시더라구요.

바로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의 코디네이터, 김한범 씨입니다.

명왕성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같은 해, 2018년에 시작된 청소년 공간이라서 자주 방문하고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4년차에 접어든 명왕성의 고민이나 코디네이터로서의 거리두기, 청소년과 돈에 대한 이야기 등 조금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재밌는 시간이었답니다.

💬 지리산활동백과는 다음편에서 작가 두 분, 푸른과 자야와 나눈 대화로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시원섭섭하네요!

더 듣고 싶으시죠? 👉

#나눔꽃 #인터뷰 #남원시_산내면

책과 가방에 담긴 사연, 그 시절 내게 바람이 되었던 것들

"껌딱지였던 첫째 아이에게서 숨통을 트기 위해서 산내 바느질 모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모임에 가면 아이가 바늘도 못 들게 했다. 그래서 수업할 땐 얘기만 듣고 다른 사람 하는 거 구경하다가 집에 와서 밤에 가방을 만들었다. (...) 그렇게 가방을 집에 계속 두었다. ‘괜히 만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요새 다시 보니 가방을 너무 잘 만들었다."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한 ‘나눔꽃’은 마을 사람들에게 옷과 물품을 기부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기존에 빠르게 쓰이고 버려지던 물건들이 지역에서 순환될 수 있는 대안적 소비문화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그냥 누가 입던 옷, '가성비' 좋은 물건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각각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더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올해는 사연이 담긴 물건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박선희 님이 기증하신 책 《이현주의 동양고전읽기》와 수제 퀼트 가방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아하! 이런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시작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나누고 싶어요!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사업소식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앞마당에서 '기후위기'를 만났습니다

내 이웃이 말하는 기후위기 이야기

"일상의 어떤 순간에,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의 위험을 느끼셨나요?"

2021년 4월 22일부터 지리산권 주민들을 주요 대상으로 2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응답 기간 동안 193개의 기후위기 경험담이 모였습니다.

사라진 계절, 생활의 변화, 농사의 위기를 주제로 총 36개의 이야기를 골라, 6월 한달 동안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개했어요!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마을책방카페_토닥 #오늘판책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

합천의 글 쓰는 농부, 서와 시집

스물한 살, 농부가 되어 일곱해를 보내며 쓴 시.

텃밭이라도 해 본 사람은 다 압니다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몸으로 지은 그의 시들은 그대로 ‘생활’ 이자 ‘깨달음’. 시인이 짓는 생강처럼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이 시들을 추천합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오늘부터

나는 쓸모 있는 사람보다

오늘 본 밤하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From. 토닥지기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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