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레터 #1 성큼 다가온 여름과 함께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2020년의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센터도 이제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지켜본 대로, 지역에서 생겨나는 변화의 흐름을 단순화하면 이런 모양이 될 것 같아요. "나와 내 이웃, 우리 지역의 변화를 만들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모임을 이루고, 함께 고민하고 행동한다. 이 모임들의 활동은 비슷한 바람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확장되기도, 안정적으로 함께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물리적 공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는 그렇게 각각의 변화의 요소들을 품고 있는 지리산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 들으려 합니다. 그럼 첫 순서로 만나볼 지리산 이웃손님을 소개할게요. 이것저것 조금씩 하는 삶 작은나무가 엮어가는 알록달록 지리산살이 조회은 씨(작은나무)는 생태/자연 공부모임인 '자연놀이터 그래'에서 활동하며,
산내면에서 게스트하우스, 직조 공방,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 상반기 작은조사 사업으로
산내면 인근의 수공예 작업자들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weaving.in.jirisan, ‘작은나무’는 조회은 씨가 교육을 하거나 남들을 만날 때 쓰는 이름이다. “어서오세요. 저 고사리 조금 더 삶아야해서, 더 미룰 수가 없어서, 마저 좀 삶을게요.” 물론 작은나무는 분주하게 고사리를 삶고 있었겠지만 마당의 아기자기한 텃밭, 그 사이로 난 작은 길, 그리고 고사리 삶는 아궁이의 따뜻한 기운 그런 것들이 차분하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아궁이 앞에 발을 놓고 작은나무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도 모두 녹았다. 이 아늑한 곳 ‘감꽃홍시(5월감꽃 10월홍시)’는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다. 여기서 주인장 작은나무는 직조공방 ‘목화로부터’와 책방 ‘찬장과책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작은나무만의 아지트같기도 하고, 또 지리산을 찾아온 누구라도 따뜻하게 품어줄 나그네들의 쉼터같기도 했다. 굳이 말하자면 ‘시골형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셈이다. 한 공간에서 N가지 일이 벌어지지만 그의 욕심은커녕 야무진 손길만이 느껴졌다. 복잡하긴 커녕 조화롭고 자연스러웠다. “29살에 남원으로 귀촌했어요. 대학생 때 동아리에서 생태환경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만났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 때부터 어렴풋이 시골에 내려가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일을 했었어요. 시민단체 일도 재미있고 좋았지만, 일을 시작할 때부터 4년만 일하고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었고 4년 뒤 진짜로 내려왔죠.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열린 귀농학교를 다녔어요. 농사일을 가르쳐주는 건 아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아이 교육도 힘들다, 돈도 많이 못 벌거다, 사고싶은 것도 잘 못 살거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그게 좋았어요. 대체의학, 대안교육 그런 것들이 모두 포함된 교육을 들었던 거에요.”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남원시 천왕봉로 700 | 063-635-9484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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