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4] 지리산에서 온 편지
운전대를 잡고 씽씽! 가까운 지역에 놀러 가는 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단, 편도 1시간 30분 이하! 자차를 데리고 다니기 전까지는 꿈도 못 꾸던 일이에요. 차로 55분 걸리는 길이, 버스를 타면 4시간 58분으로 둔갑하거든요. 예를 들면 산청 카페 <남다른이유>로 가는 길 말이죠.
특히 저는 구불구불한 1차로 국도를 달리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여느 동물들이 환경에 적응해서 자기 몸을 바꾸는 것처럼, 산촌에서 운전을 익힌 사람들은 산길은 결코 무서워하지 않고, '도시운전' 즉 쪼금 더 큰 도시에 갔을 때 내 옆 차선에 다른 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겁을 집어먹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구불구불 산길은 다른 차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나와 길의 싸움(?)이지요. 구불구불길에는 구불구불길의 미덕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을이 어디쯤 왔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도로변의 가로수들이라든가, 코너를 돌 때 몸이 3cm 쯤 붕 뜨는 것 같은 미니-롤러코스터의 기분, 조금 느린 앞차 속도에 맞추어, 엑셀도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갈 때의 역설적인 자유로움 같은 것들이요. (※개인적인 견해이며 지리산이음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곧 지리산포럼입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 지리산 품안에 안긴 산내에서 만나요.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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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거쳐간 사람들, 지금도 지리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서도 지리산의 색깔과 닿아 있는 사람들. 분야도 지역도 다르지만 변화를 향해 꾸준히 걷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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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재난
산청 수해 일 년 후, 농부님들의 안부를 묻다
박창웅, 정현옥, 성두환, 이종혁 농부 (글/자야)
일 년 사이 성두환 농부는 눈에 띄게 살이 내렸다. 까닭을 물으니 “가뭄으로 논밭에 물 대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 여름 수해 이후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다. 네 가구가 공동으로 농사를 지어온 만큼 실제적인 피해 못지않게 마음의 부담이 컸다고 그는 말한다. “여러 명이 숨만 쉬어도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며 버티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복구 작업과 가을 농사를 동시에 해내긴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엄청난 일이었던 거예요. 완전히 무너진 데서 다시 시작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그때는 힘들다 고되다 뭐 그런 것도 모르고, 생각하면 골치 아프니까 무조건 그냥 몸으로 움직였죠.”
작년 늦가을 어느 날, 농사를 함께 짓는 5인은 동해안으로 짧은 소풍을 다녀왔다. 그동안 수고했으니 하루 정도는 쉼표를 찍어도 괜찮겠다 싶어, 그날 그들은 평소 엄두를 못 내던 킹크랩을 배불리 먹고 노래방도 가고 다 같이 방파제에 앉아 낚시도 하는 등 호사를 누렸다. 아깝고 소중한 그 장면들을 가슴에 품고 또 열심히 달린 덕분에 올해 들어 공동농장은 제 모습을 되찾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공동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상대방의 생활습관이나 기술력과 노동력 등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작년까지가 바로 그런 시간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수해라는 큰일을 같이 겪고 이겨내면서 관계가 더 단단해졌죠. 올해는 그렇게 쌓아온 기반 위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공동 노동은 대파 하나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의 농사에 쓰기로요. 친환경 대파는 수요가 많고 판로도 안정적이어서 오히려 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거 하나만 잘해도 네 가구 생활비는 나오겠다 싶더라고요.”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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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컬여성삶 흔들려도 기꺼이 ‘다른 삶’으로 나아가기
전북 남원시 산내면 활동가 온빛 (글/소피)
"(지금 살고 있는 산내에 처음 왔을 때에는) 사소한 살림부터 시작해서, 직업이나 활동도 이제 막 경험을 쌓아나가는 시기였다 보니 저의 처음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안전한 관계 맺기 방식이나 사람 간의 적당한 거리감을 몰랐고, 보이지 않는 관계의 선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때 ‘페미니즘 세미나’ 언니들이랑 여성회의 사람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분들이 계속 지지하고 연대해줬어요.
제가 산내에 살지 않아도 어디서든 연대해줄 사람들이지만, 이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지지해줄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이 컸어요. 자연도 좋지만, 결국 사람들 덕분에 산내에 사는 것 같아요. 나이·성별 상관없이 저와 친구가 된 모든 사람들 덕분에요."
2026 로컬여성삶 인터뷰 ‘지역에 새로운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왔는가’라는 지겨운 숙제 앞에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지금 여기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로컬’이란 매끄러운 단어 뒤에 가려진 지역 여성의 실질적인 생활과 노동, 그리고 지역과 관계 맺는 과정의 분투를 읽어낸다. 때론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그 방향은 지금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위안이자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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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셨나요? 직접 제보로 전해 듣거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지리산권 이야기를 스크랩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다른 지역과 시민사회 소식도 함께요. (제보 언제든 환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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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함양 #기사 #함양군_통합돌봄을_위한_돌봄의료_환경_만들기
아픈 사람도 살 수 있는 건강한 마을을 위해
파주/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 - 한국재택의료협회 유창근 사무총장 (글/최학수)
건강한 주민만 남아 있는 마을은 겉으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몸이 약해지는 순간 떠나야 한다면 오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픈 사람까지 함께 살 수 있어야 건강한 마을이라는 것”이 유 사무총장이 재택의료를 바라보는 출발점이다. 몸이 약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져도 살아온 집과 마을에 계속 머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농촌에서 이 차이는 더 크다.
유 사무총장은 “농촌의 경우 당뇨와 혈압 등을 가지고 생활하는 군민이 제대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해 5년이나 10년 뒤 상태가 나빠지면 지금은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간다”고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그러면 노인 만성질환자가 아프게 되면 더 이상 함양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농촌의 방문의료가 이미 거동이 어려워진 중증환자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직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만성질환과 여러 약의 복용 상태를 살피고 더 큰 질환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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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홍보 #신라상회 CTR Impact : 신라상회기금 2기 모집
접수 기간 8/31(월) 09:00 – 10/16(금) 18:00
더 큰 사회적 가치를 향해 도약할, 지속가능한 변화의 주역을 찾습니다
신라상회기금 2기는 단발성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조직의 내일’에 투자합니다.
외형적인 규모보다 사회문제 해결을 향한 진정성과 흔들림 없는 실행력에 주목하며, 실질적인 임팩트를 함께 넓혀갈 든든한 파트너를 기다립니다.
🟢지원분야 : 제한 없음, 모든 사회문제
🟢지원규모 : 연 2,000만 원 이상
🟢지원기간 : 최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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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에 가면, 이 사람도 있고, 저 사람도 있고! 10월 1일부터 10월 4일에 걸쳐 열리는 지리산포럼2026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발제자, 진행자, 참여자, 사례들을 은근슬쩍 미리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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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재단사람 #인터뷰 #우리함께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사회'일까?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유해정 센터장
“이태원참사 이후 2년 동안 가족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법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내용에 ‘재난 피해자의 권리’를 명시하기도 했거든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직후 무안 공항에 갔었는데, 여기저기에 재난보도준칙이 붙어 있었고 피해자들 쫓아다니면서 인터뷰 요청하는 경우도 없더라고요. 유가족 쉘터도 만들어졌고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거치면서 ‘이것만은 꼭 해야한다’고 얘기했던 것들이 조금이나마 체계화된 모습이었어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만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이번에 잘 되었다고 평가받았던 피해자 권리보장이 표준화된 매뉴얼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남아있죠.” (본문으로부터)
[지리산포럼에 가면]
🌪️ 기후재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 일시 : 10/2(금) 오후 1시 30분~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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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시민 #컨퍼런스 2026 시민사회 현장지식 컨퍼런스 <현장은 어떻게 '현장'이 되는가?>
10/30 (금) 10:00–17:00 @신촌역 코지컨벤션센터
- 어떤 힘과 경로로 그 현장에 들어가고 응답하게 되었는가?
- 하나의 현장은 어떻게 다른 현장과 만나 더 넓은 움직임이 되는가?
- 거대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현장을 발견하고, 머물고, 개입할 것인가?
- 현장은 어떻게 기록되는가? - 언어가 된 현장, 권리가 된 기록
- 현장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공유되고, 다시 현장을 바꾸는가?
[지리산포럼에 가면]
🔍 현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 일시 : 10/3(토) 오전 10시~12시
※ 사단법인 시민,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협력 프로그램으로 각 기관의 현장연구 지원사업 사례를 통해 시민사회 지식생태계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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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한 지리산이음이 보냅니다. 지리산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연결되고, 다시 흩어집니다. 이음은 그 곁에서 사람들 사이에 길을 내면서, 지리산의 이야기를 밖으로 전하고 있어요.
이 편지는 이 길에 힘을 더해주시는 후원자분들과 함께 씁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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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 (신청 마감) 지리산포럼2026 : 변화 이면
2026/10/1 (목) ~ 10/4 (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올해 지리산포럼은 '변화이면”이라는 다소 낯설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사회는 내란 사태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질서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으며, AI로 대표되는 기술 변화는 우리의 삶과 일상을 급격히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리산포럼은 단지 ‘변화에 뒤처지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흐름 뒤에는 무엇이 가려져 있는지, 그 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시민사회가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질문과 대안을 놓친다면, 우리는 더 깊은 불평등과 양극화의 시대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 지리산포럼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이면(裏面)’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기술과 정치, 사회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시민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와 다른 변화의 방향, 가능성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상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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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 #민노인터뷰. 본인의 가장 좋은 모습, 열린 마음으로 ‘여기’ 오는 것 같아요
‘지리산포럼’을 준비 중인 김누리 (지리산이음)
"사람들이 서로서로 만들어주는 예상하지 못한 어떤 좋은 것들, 그런 가치가 있구나. 우리가 기획하지 않아도 그런 것들을 찾으시는구나. 저는 지난 포럼에서는 민노씨랑 자유가 함께 쓰레기 버리러 간 거, 그런 게 좋았던 것 같아요. 포럼이 생각보다 규모가 좀 크잖아요? 행사장이 마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도 하고, 사람들이 계속 챙겨야 하는 게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화장실이 더러워져 있는데 저희가 발견 못 하기도 하고, 그러면 단골처럼 매번 오는 분들이 저희 대신 챙겨주시기도 하고, 챙겨 놓고 심지어 우리한테 말하지 않기도 하거든요."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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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이음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는 시공간을 만듭니다.
여러분이 이음을 통해 경험한 연결과 환대, 공감과 발견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음으로 이어가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세요. (👉그동안의 변화보고서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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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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