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지리산에서 온 편지
지리산포럼 잘 마쳤습니다.
올해 처음이었던 것들이 여러 개 있어요. 기획단을 꾸려본 것도 처음이고, 올해 주제를 선정하는 데에 기존 참여자분들의 의견을 물어본 것도 처음이고, ’좌충우돌 엉망진창 운동회‘도 처음이었지요. 사후 설문조사도 하나 추가되었고, 올해는 좀 더 비건 식단에 가깝게 식사를 준비하려고 했고요. 들썩 앞마당에서 열리는 후원 주점은 작년에 처음으로 준비했는데, 올해도 이어가보았어요. (안주 라인업이 어마어마하게 업그레이드되었지요)
이런 말을 해도 될까요? 실은 내년, 내후년의 지리산포럼이 어디를 향해 갈지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 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년에도 오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여기서 ~를 하고 싶다‘ 라는 주저 없는 말들이 반갑고 설레게 느껴집니다.
저희가 내미는 손을 기꺼이 잡아주시고, 함께 올해 포럼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디든 같이 가요! (사진도 이번 포럼에 처음 참여하신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김은희 활동가님이 찍어주신 것.)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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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거쳐간 사람들, 지금도 지리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서도 지리산의 색깔과 닿아 있는 사람들. 분야도 지역도 다르지만 변화를 향해 꾸준히 걷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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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컬여성삶 "힘을 빼야 소리가 나요" - 싱잉볼처럼 마음을 더하는, 인간 '현이'의 활동법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박현이 이사 (글/소피)
"스스로 말을 조리 있게 잘 못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몸으로 경험한 것들이 있어요. 정토회에서 목탁을 정말 많이 쳤거든요. 그 소리로 마음을 실어 보내면 다른 사람과 연결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싱잉볼도 비슷해요. 저는 테크닉으로 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이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얹을 뿐이에요. 싱잉볼 자체의 에너지가 이미 70~80%는 해요. 지리산에 가면 지리산이 70%를 해주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저는 그 위에 마음을 조금 더할 뿐이고요.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잘 쳐야 한다고 힘을 주면 오히려 소리가 삐걱거려요. 힘을 빼야 소리가 나요."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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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에 가면, 이 사람도 있고, 저 사람도 있고! 10월 1일부터 10월 4일에 걸쳐, 12번째 지리산포럼이 열렸어요. 미디어 협력 기관인 소셜임팩트뉴스와 슬로우뉴스를 통해 소개된 포럼 현장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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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 #소셜임팩트뉴스 158명의 연대, AI 시대의 기자…거대한 변화 앞 ‘작은 성취’를 묻다
‘변화 이면’ 첫날 저녁 ‘상상 · 발표 : 변화 이면’에서 만난 이야기들’
2026.10.03 (글/박희선)
매년 이맘때 전북 남원시 산내면은 무척 분주하다. 일 년에 한 번, 전국 곳곳의 활동가가 이곳을 찾아온다. 지난 1일 저녁, 산내면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지리산포럼 2026 ‘변화 이면’의 첫 저녁 세션 ‘상상 · 발표 : 변화 이면’이 열렸다. 사전 신청한 참가자 7명이 ‘변화 이면’을 주제로 10분씩 릴레이 발표를 이어갔다. 책방 이사부터 교육, 농촌 집짓기, 청년활동가, 탈핵 순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변화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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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 #소셜임팩트뉴스 “누군가의 곁이 될 용기”…지리산포럼이 묻는 낙관적 노후의 조건
둘째 날 세션 '나답게, 안심하고, 낙관하며 나이 들 수 있는 미래 만들기: 우리들의 노후대책' 2026.10.03 (글/박희선)
지난 겨울, 빗길에 미끄러지며 발목이 부러졌다. 아픈 것보다 난감했던 건 내가 1인 가구라는 점이었다. 병원 오가기, 집안일, 끼니 챙기기 등 당장 해야 할 모든 일을 홀로 맞이한 그때, 나를 보살펴준 건 ‘사회적 가족들’이었다.
지인과 동료들은 시간을 쪼개 우리집으로 찾아왔고, 쌓인 택배 정리부터 반찬 나눔, 설거지, 분리수거는 물론 병원 동행까지 도맡아 주었다. 그들의 다정한 수고 덕분에 무사히 회복기를 보내고, 처음 목발 없이 걷는 연습을 하고 돌아온 날이었다. 물을 마시려 냉장고를 열었다가 문득 눈시울이 붉어졌다. 바퀴 달린 의자를 휠체어 삼아 이동하던 나를 위해, 지인이 손이 닿기 쉬운 가장 아래 칸에 반찬을 채워두고 간 것이 생각나서였다. 두 발로 서서 내려다본 그곳에는 혈연이 아닌 이들이 건넨, 깊고 뭉클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내가, 내 삶의 구성력만으로 노후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 세션을 기획한 안연정 활동가는 자신의 내밀한 불안을 고백하며 문을 열었다. “중년을 맞이하면서,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이 없는 나의 노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20~30대에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구성해 내는 힘을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 믿고 살아왔다. 하지만 주변의 돌봄 노동, 친구의 투병,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죽음이라는 묵직한 현실 앞에서는 그 힘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지금까지 갖추려 노력해 온 나의 ‘삶의 구성력’만으로 이 조건들을 돌파할 수 있을까.” 꼬리를 무는 질문은 이내 불안이 되었고, 그 불안이 비단 혼자만의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그는 전했다.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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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 #소셜임팩트뉴스 “번아웃을 커밍아웃하자”…지리산포럼이 들여다본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면
둘째 날 세션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면, 활동가 번아웃 이야기’ 2026.10.03 (글/박희선)
지금 얼마나 지쳤는지 열 손가락을 접어 표시해 보자는 발표자의 제안에, 객석 곳곳에서 굳게 쥐어졌던 손가락들이 조심스레 펴졌다. ‘번아웃(Burnout)’. 이제는 우리에게 꽤 낯설지 않은 단어지만, 스스로 입에 올리기엔 여전히 씁쓸하고 무거운 이름이다.
지난 2일, 남원시 산내면 온모조모에서 열린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면, 활동가 번아웃 이야기' 세션에서는 ‘활동가들의 번아웃’을 주제로 깊은 대화가 오갔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과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가 공동 기획한 이 자리는, 번아웃을 활동가 개인의 헌신이나 감정적 피로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노동 조건’, ‘조직 환경’, ‘자원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다시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478명의 대답, “쉬어도 되지만 일은 해야 합니다”
첫 발표를 맡은 동행 안전망든든사업부 유은강 팀장은 ‘공익활동가 번아웃 실태 및 업무환경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동행은 올해 5~6월, 조합원 4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유 팀장은 “생태계와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개인은 계속 아플 수밖에 없다. 의료비나 상담 지원처럼 아프고 난 뒤에 처방하는 사후 지원만으로는 뚜렷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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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포럼 #소셜임팩트뉴스 “현장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시민사회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들
셋째 날 세션 ‘현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현장의 변화를 알아채고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2026.10.04 (글/박희선)
“여기 계신 분들 다들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시나요?” 사회자는 객석에 이렇게 물으며 문을 열었다. “현장은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그것을 알아채는 곳이고, 해결책도 실패와 성공의 경험도 거기서 쌓인다”는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발표자와 진행자가 마이크와 스피커를 번갈아 확인하는 사이 몇 분이 흘렀고, 짧은 소란 끝에 세션은 다시 이어졌다. 소란 속에서도 질문은 남았다. 현장의 변화는 누가 알아채고, 누가 기록으로 남기는가.
이날 세션은 사단법인 시민이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와 함께 준비했다. 사회를 맡은 사단법인 시민 김승순 실장은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포럼의 취지를 소개하며, 세션을 현장이라는 키워드로 묶겠다고 밝혔다.
세션은 ‘변화의 현장’, ‘변화의 질문’, ‘변화의 동력’이라는 세 키워드로 이어졌다. 김 실장은 시민사회 현장지식 컨퍼런스를 처음 열었을 때부터 시민사회 지식 생태계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진보, 자유, 공정 같은 말이 진영을 지키는 말로 쓰이거나 약자를 공격하는 말로 쓰이는 시절에,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생한 언어를 어떻게 지키고 끄집어낼 것인가가 그 고민의 출발이었다.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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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
섬이 꿈꾸는 대륙
지리산포럼 2026 ‘변화이면’ 참석 후기
2026.10.06. (글/민노씨)
인간은 섬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가끔 마음속으로 대륙을 품는다.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대륙, 지리산포럼.
난 올해 지리산포럼 2026의 소감을 이렇게 남겼다. 지리산포럼의 3박 4일이 눈을 한 번 크게 뜨고, 감고, 한 번 더 뜨니 끝나버렸다. 버스 타고, KTX 타고, 마치 마법사 마을처럼, 민주주의기술학교 수실라의 눈에 띄어, 아름다운재단 최지와 함께 셋이서, 롤러코스터 같은 신비한 미니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통과해 지리산에 갔다. 지리산포럼에 갔다.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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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 #민노인터뷰. 본인의 가장 좋은 모습, 열린 마음으로 ‘여기’ 오는 것 같아요 - 누리
2026.09.10. (글/민노씨)
"마지막 날 오전에 꼭 참석자들과 함께 지리산포럼을 회고해요. 피드백 분석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흥미로운 점들이 있어요.
대단한 분들이 오셔서 강연하는 것을 좋게 들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게 나를 바꾼 경험이었다’ 하는 소감들은 꼭 큰 이야기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숙소를 함께 썼던 사람들과의 작은 에피소드, 땡땡이치면서 나눈 개인적인 이야기, 그런 순간에서 온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본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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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이음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는 시공간을 만듭니다.
여러분이 이음을 통해 경험한 연결과 환대, 공감과 발견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음으로 이어가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세요. (👉그동안의 변화보고서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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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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