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성일 것이고… 서울은 필명일까? 아님 정말 이름이라고…? 첫인상은 그랬습니다. 작가의 이름이 김서울이라니…. 

저자는 전통회화를 공부하고 현재는 박물관과 유물에 관해서 공부 중인 대학원생. 처음엔, 궁에 관해 매우 시니컬한 태도를 지녔던… 흥, 권력의 최상층에 있던 사람들의 전유물로써의 궁…? 그래서 특별한 역사적, 고증적 가치로써 대하는 전문가적 시각이 아닌 그저 ‘사적인 궁궐산책’ 이라고 합니다. 

같은 그림을 봐도, 같은 책을 봐도 두드러지는 가운데를 보지 않고, 부각되는 주제를 흘리며, 저~기 끄틀머리 언저리에 시선을 두고 궁금해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딱 그렇습니다. 궁궐이라는 곳이 조선시대 최고권력자의 거처 정도, 어쩐지 불편한 첫 인상을 넘어서서 그 안에 깃든 돌들의 사연과 나무들에 시선이 가 닿습니다. 

경복궁과 창경궁의 석수(돌로 조각한 이 세상 저 세상의 동물들)들 모양새와 표정을 자세히 살피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분은 궁궐 한귀퉁이 향나무에 ‘댄스댄스 레볼루션’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니 세상 궁금해지더군요, 대체 그 나무의 실물은 어떨지. 코로나 시대에 서울 상경을 해야 하나? 

그렇게 궁금해지면 서울 도심 한복판 다섯 개의 궁궐 산책을 다녀와야할 것 같습니다.

From. 토닥지기 김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