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서 진짜 좋다!' 싶은 순간, 오래오래 기억하려고 사진으로 찍어보신 적 있나요?" 

올 10월에 지리산 사람들한테 던져본 질문입니다. 우리 이웃들은 어떤 순간이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져서 사진으로 간직했을까요? 

헉! 숨을 삼킬만큼 한눈에 봐도 작품 같은 사진도 있었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사연도 있었어요. 전부 소개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아쉬움을 안고 23장으로 간추려서 소개합니다. 

구례부터 함양까지,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로컬이 사랑한 순간을 만나보세요😉

함양에는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만든 인공림인 ‘상림공원’이 있다. 온갖 나무와 식물들이 있어 사계절 걷기 좋은 곳이자 함양 군민들이 애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공원 초입에는 이런저런 식당들이 몰려있다. 이곳에 대구뽈구이집 [햇살마루]가 있다. 

콩나물과 각종 해물 그리고 빨간 양념으로 대표되는 대구뽈찜은 익숙하지만, 이 집에서 만난 대구뽈구이는 생소하지만 먹고나서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구이라고 하지만 튀김에 가깝고, 새콤달콤한 양념간장은 은근 이 튀김에 찰떡궁합이다. 별다른 기술없이 담백하게 튀겨, 양념간장과 함께 먹는데 이게 계속 땡긴다. 밥이랑도 어울리지만 역시 맥주를 부르는 맛이기도 하다. 

 고기를 먹지 않은 산내 청년들이 가끔 치킨이 생각나면 찾는다고 하는데… 바삭바삭한 그 느낌이 웬지 익숙한 그 맛도 난다. 돈까스도 파는데 점심시간에 홀로 돈까스를 찾는 손님들도 많은걸 보면 튀김을 잘하는 집 같기도 하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누구나 땡기는 맛, 대구뽈구이로 배를 채운 후 상림공원 한바퀴 걸으면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