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에너지가 많으신 분이에요.” 인터뷰를 가기 전에, 인터뷰이를 아는 분들이 입을 모아 내게 이렇게 말했다. 마치 그를 떠올리기만 해도 그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 감탄이 섞인 듯 말했다. 약속 장소인 남원시내 레인보우 카페에 도착했는데, 왜인지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강인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힘’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가는 길에도 그 무게를 미리 느끼고 있었나보다. 대화를 이어가보니 내가 안도한(?) 첫인상처럼 그 에너지는 ‘밝고 쾌활한 힘’이었다.
‘양오’라는 이름의 한자는 밝을 ‘양’에 대낮 ‘오’자를 쓴다며, 여러 가지 활동을 두루 해내는 데에 ‘겁나게 너무 밝은’ 이름도 한 몫 한다고 했다. 맞다. 이름에는 어떤 기운이 깃들어있다.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의 기운이 이름의 주인에게 덧칠된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선 이름의 기운이 묻어난다. 밝은 기운이 절로 묻어나는, 스스로 밝은 사람이라 소개하는, 전북 남원을 밝히고 있는 활동가 김양오 씨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