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속에서 찾은 자립의 길

[2024.10.24] 지리산에서 온 편지

2024. 10. 24.

🍀 자연 속에서 찾은 자립의 길

지리산이음에 와보신 적 있는 분이라면 아마 마을절 실상사에도 가보셨을 것이고, 약사전의 철불도 만나보셨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지난 주말 실상사 앞마당에서는 그런 철 부처님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내놀이단의 창작 마당극 <늘 그 자리에 찔레꽃이 핀다> 공연이 열렸어요. 포스터에는 "정유재란 당시 폐사지였던 실상사! 삼층석탑과 철부처님을 의지처로 삼아 스스로 희망의 꽃을 피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줄거리가 적혀 있네요!

어르신들을 약장수의 손아귀에서 구해내려(?) 차력쇼와 소모임의 릴레이 공연들부터 시작한 산내놀이단이 어느새 1시간 가량의 창작 마당극을 준비하게 된 것이 신기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더니, 차곡차곡 쌓인 세월 만큼의 끈기와 노력과 협동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 세월을 알아서인지,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도 패딩 입고 후드를 뒤집어 쓴 마을 사람들로 야외 객석이 꽉 찼답니다.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1월 16일 오후에는 남원 시내 지리산소극장에서 공연한대요🍀)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변화의기록
[기록] 9/13 지리산쌀롱 - 자연 속에서 찾은 자립의 길, 서와의 삶 이야기
　
💚 지리산포럼에 가면　
[기사] 지리산 가득 채운 공감과 환대, 활동가의 안식처 '지리산포럼 2024' 현장을 가다
[기사] 로컬장터, 마을의 연결망 되고 제로웨이스트 말하는 場이 되다
[기사] 로컬에서 제로웨이스트를 말하는 이유 "기후위기, 쓰레기 문제 아닌 '삶의 방식' 문제"
[기사] "지역에서 더 즐겁게, 잘 살아보자"…로컬로 간 사람들의 고군분투기
[기사] 프렌들리 소사이어티: 독립노조가 스스로 돕는 법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남원] 11/2 걸으면서 읽는 그림책 전시 <오삼으로부터>
[남원] 11/2 대정길 페스티벌 <서로를-잇다>

[하동] 4만 군민의 쓰레기가 모이는 대송 인근 주민 갈등 / 오하동 2024년 10월호

　
💌 보낸 사람

[엣지] 비영리 중견활동가(4년~10년)를 위한 변화전략학과 모집

[들썩] 11/21~11/24 산책클럽 X 기자 박누리 :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 최소한의 시민
[토닥] 11/9 제14회 지리산쌀롱 <전환을 위한 나와 우리의 '생활력'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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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기록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분야와 지역에서 사회의 좋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마을로 초대해 만납니다.

#변화의기록 #지리산쌀롱

자연 속에서 찾은 자립의 길, 서와의 삶 이야기
9/13 지리산쌀롱, 시 쓰고 농사 짓는 서와를 만나다 (글/학수)

합천의 한적한 마을에서 흙과 씨앗, 그리고 예술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일구고 있는 서와. 벌써 11년 차 농부가 되어버린 서와는 자연과 더불어 자립하는 법을 배웠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 못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며 쉽게 “멋지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자신이 절대 걷지 않을 선택에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다. 서와의 홈스쿨링 이야기에 처음 나온 현장의 반응은 내가 해석하기에 분명 “멋지다”는 반응이었다. 서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뒤에도 분명 “멋지다”는 반응이었지만 분명 처음과는 다른 이유였다. 이야기 마지막에 청중이 보인 반응은 단순히 자신이 걷지 않을 길을 걸은 것에 보내는 응원이 아니라 서와만이 걸어온 고유한 길에 보내는 감탄이었다. 서와가 가진 삶의 태도와 자연에서의 생활은 우리 사회에서 흐려져가는 자립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본문으로부터)

💚 지리산포럼에 가면

지리산포럼에 가면, 이 사람도 있고, 저 사람도 있고! 10월 1일부터 10월 5일에 걸쳐 열린 열 번째 지리산포럼2024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포럼의 발자취를 담은 기사와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소셜임팩트뉴스 #기사 #지리산포럼2024
지리산 가득 채운 공감과 환대, 활동가의 안식처 '지리산포럼 2024' 현장을 가다
2024.10.21 by 최소원 기자

"친구가 제게 지리산포럼을 추천하면서 '생색내지 않는 환대와 따뜻함'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는데, 4박 5일간 있어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처음 남원에 내려올 때만 해도 마음이 텅 빈 채로 왔는데, 여기 있으면서 마음이 꽉 채워졌어요. 이제 또다시 무언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이맘때 쯤 되면 지리산에 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덕분에 올해도 잘 머물다 갑니다. 내년에도 또 올 수 있도록, 오래 오래 개최해 주세요."

참가자들이 4박 5일 간의 지리산포럼을 회고하며 전한 소감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생색내지 않는 환대와 따뜻함, 선한 사람들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 자연이 주는 편안함… 그 덕에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언젠간 지리산포럼 한 번 가봐야지' 내지는 '내년에도 지리산포럼에 가야지'라는 바람이 있는 듯하다.

(본문으로부터)

#라이프인 #기사 #지리산포럼2024
로컬장터, 마을의 연결망 되고
제로웨이스트 말하는 場이 되다
산청 목화장터 정우정, 전주 불모지장 시리
2024.10.16 by 노윤정 기자

'장'(場)이라고 하면 어떤 형상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장은 사람이 모여들고 그 안에서 이야기와 관계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오늘날 지역에서도 장이 서는 장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특히 로컬장터는 그저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만은 아니다. 장은 지역의 구성원들을 연결하며 공동체를 공고히 하기도 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지리산포럼 2024' 셋째 날인 10월 3일, '로컬장터 그 이상의 이야기' 시간에는 '산청청년모임 있다'의 구성원이자 '목화장터'의 공동 운영자인 정우정 씨와 '책방 똑똑'의 공동대표이자 불모지장의 총괄 디렉터인 시리를 통해, 장터를 매개로 만남의 장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삶의 양식을 탐구하며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본문으로부터)

#라이프인 #기사 #지리산포럼2024
로컬에서 제로웨이스트를 말하는 이유 "기후위기, 쓰레기 문제 아닌 '삶의 방식' 문제"
남원 비니루없는점빵 이재향, 대구 더커먼 강경민
2024.10.16 by 노윤정 기자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 이 명제는 이제 지구촌 어느 나라든, 도시든 시골이든, 서울이든 로컬이든 관계없이 적용된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거대하고 실질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다. 그렇기에 단순히 쓰레기를 잘 버리고 잘 처리하면 해결되는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우리 삶의 방식이 변화해야 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기후위기 시대,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리산포럼 2024' 세션 중 하나로 10월 3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문화센터에서 진행된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시대의 삶의 방식'에서, 남원 산내면에서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는 이재향 비니루없는점빵 대표와 대구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 강경민 더 커먼(the common)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문으로부터)

#라이프인 #기사 #지리산포럼2024
"지역에서 더 즐겁게, 잘 살아보자"…로컬로 간 사람들의 고군분투기
아산 사회적협동조합온어스 최낙원, 거창 덕유산고라니들 김범중, 태백 탄탄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김신애, 청도 경북시민재단 우장한
2024.10.16 by 노윤정 기자

지역 불평등, 지역 소멸, 지역 활성화, …. 다양한 표현으로 지역 간 격차 문제를 지적하고 비수도권 지역이 활성화되도록 정책적·사회적으로 고민한 지 오래됐으나, 여전히 모든 일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고, 나와 동료의 삶, 내가 사는 지역을 더 낫게 만들고자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로컬에서 고군분투기' 세션이 '지리산포럼 2024' 둘째 날인 10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진행됐다.

(본문으로부터)

#슬로우뉴스 #기사 #제네바_오전8시
프렌들리 소사이어티:
독립노조가 스스로 돕는 법
[제네바 인터뷰 31.] 마루노조를 아십니까? 20년째 평당 가격 1만 원짜리 노동자. 이상헌(ILO 고용정책국장)이 말하는 노동과 인간.

"마루노조는 독립노조입니다. 민주노총 산하의 건설노조와는 아무런 접점이 없습니다. 건설노조는 주로 골조 노동자들입니다. 골조 노동자가 현장에서 싹 빠지면 우리가 현장에 투입됩니다. 서로 한 순간도 겹치지 않죠. 우리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마루 시공을 합니다.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노동을 하는 게 꿈입니다."

마루노조? 독립노조? 둘 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2024 지리산포럼’에서 최우영(마루노조위원장)의 짧은 발표로 처음 접했고, 큰 인상을 받았다. 포럼이 끝난 뒤 찾아뵙고, 인터뷰했다. 4시간 넘게 그 사연을 들었다. 그 이야기는 따로 정리해 발행할 예정이다.

독립노조는 상급단체(예를 들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가 없는 노조를 말한다. ‘독립’과 ‘노조’ 둘 다 평범한 단어지만, 서로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노조든 노동자든 독립보다는 서로 연대해야, 고통도 기쁨도 함께 나눠야 더 좋지 않겠나.

하지만 그런 막연한 기대나 감상과는 상관없이 노조를 둘러싼 현실은 차갑다. 그 차가운 현실에 관해 이상헌 박사에게 물었다.

(본문으로부터)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다른 지역과 시민사회 소식들도 가~끔 전합니다.

#체험형전시 #팔꿈치의활동범위 #남원
걸으면서 읽는 그림책 전시 <오삼으로부터>
11/2(토) 1시~5시 @남원시 산내초등학교 운동장

오삼(KM-53)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아래 2015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방사 후 15km 내에서 활동하던 다른 곰들과는 달리 오삼은 지리산에서 90km나 떨어진 수도산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의 산을 종횡 무진했습니다.

그가 먼 길을 떠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삶은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과 이동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걸으면서 읽는 그림책 전시 <오삼으로부터>는 ‘오삼이’라 불리었던 반달가슴곰 KM-53에 대한 동명의 어린이책을 창작 바탕에 둡니다.

대형 천에 인쇄된 그림책 <오삼으로부터>를 숲 곳곳에 설치하고, 이 설치물은 관객에게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지표가 됩니다.

관객은 출발 지점에서 안내키트를 받습니다. 이 키트에는 곰 도감과 숲 탐험에 필요한 여러 도구들이 담겨있습니다. 관객은 곰 도감을 지도삼아 숲을 누비며 설치된 그림을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남원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
대정길 페스티벌 <서로를-잇다>
11/2(토) @산내면 대정길 일원

산내의 큰 줄기인 대정길에는 여러 가치를 담은 공간들이 오밀조밀 모여 살고 있어요.

이음에서 운영하는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그리고 비니루없는점빵, 산내청년공간 틈새,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지리산 여성회의! 이렇게 네 곳이 합심하여 소박하게 시작해봅니다.

하루 종일 크고 작은 이벤트를 열 거예요. 누구든 편하게 오셔서 즐거운 시간 만들어요.

참여 대상 :
- 페스티벌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청소년, 어린이 환영합니다!)

참여 방법 :
- 행사 시간에 맞추어 각 공간으로 찾아 오시면 됩니다.
- 사전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문자를 주시면 더 좋아요.
* 링크된 페이지에 연락처가 있어요.

주최 :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

주관 : 비니루없는점빵, 산내청년공간틈새, 성폭력근절을위한지리산여성회의, 지리산문화공간토닥

#하동 #하동주민신문_오하동
4만 군민 쓰레기 모이는 대송 인근 주민 갈등
오하동 2024년 10월호 (39호)

그런데 2018년에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은 돌연 광역화시설로 변경되었다. 남해군과 공동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하면서 하동은 태우는 쓰레기를, 남해는 음식물쓰레기를 담당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이는 폐기물처리시설을 광역화하면 국도비 지원을 70%까지 확대해주겠다는 환경부의 권고에 따라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행정이 선택한 것이었다.

하동군 행정은 소각시설에 대해 1일 60톤을 처리하는 규모로 확대하고, 매립시설은 1만 4700㎡로 축소했다. 축소된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반경 2km를 주변 영향지역으로 보고 지원을 해야한다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에 구성되었던 주민지원협의체는 기능을 상실하고 운영이 중지되었다. 그런데 주민지원금의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었다. 소각시설을 광역화하면서 남해군에서 주민지원금의 명목으로 110억 원을 약속했다.

(본문으로부터)

💌 보낸 사람

지리산에서 새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대안의 삶을 생각하며 마을을 가꾸고, 공간을 만들고, 협동을 일구어가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리산은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참 많은 곳입니다. 남원시 산내면의 문화공간 '토닥'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지리산이음은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비영리활동가학교엣지 #들썩
비영리 중견활동가를 위한 변화전략학과 모집

활동의 사회적 성과와 변화를 만드는 메시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확인하는

누구나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전은 희망, 꿈, 목표 등의 여러 언어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비영리조직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나의 비전과 조직의 비전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단체를 선택할 때, 활동가를 뽑을 때 핵심 질문이기도 합니다.

단체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그 과정에 단체는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고, 단체의 메시지는 사회의 메시지로 진화하게 됩니다. 아주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너무 당연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러나 활동하면서 선배, 후배, 동료들과 이런 고민을 자주 나누시지 않나요?

“나에게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요?”

“우리 단체에 비전이 있을까요?”

“내가 이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내는 목소리가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는 걸까요?”

올해 엣지의 두 개 정규학과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기 위한 과정으로 기획했습니다.

변화도전학과는 3년 미만의 신입활동가가, 변화전략학과는 4년 ~ 10년차 활동가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회변화 온라인통합과정 ‘엣지ON’을 통해 변화의 주요 키워드를 학습하셨다면, 이제 나와 조직의 활동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변화도전학과와 변화전략학과 정규수업은 지리산에서 진행됩니다.

#들썩 #지리산산책클럽X기자박누리
나 가을에 지리산에서 책 읽었어, 그것도 두 권!
11/21 (목) ~ 11/24 (일) @남원시 산내면 일원

‘왜 모두 지역을 떠나려고 할까?’라는 막연한 질문, ‘세상을 바꾸는 기자'라는 허황된(!) 꿈을 품고 어린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질문과 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충북 옥천이라는 지역을 만나 2010년부터 현재까지 옥천에 살고 있습니다. 옥천신문사에서 취재기자, 편집부장으로 9년간 일했고 현재는 사회적기업 고래실에서 ‘월간 옥이네’라는 잡지를 만듭니다.

기자와 문화기획자 사이를 오가며 지면 안팎으로 ‘지역에 사는 즐거움'을 찾고 만드는 게 제가 하는 일의 본령이라 생각합니다. ‘지면의 이슈 파이팅이 지역사회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지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면을 통해 지역에 살면서/취재를 하면서 만난 문제/이야기를 풀어내는 한편 지면 밖에서 해결방법을 고민/탐색하는 활동을 좋아합니다. 여성영화제, 인문학/페미니즘 강연, 여성주의 독서모임과 청년 네트워크, 길고양이 보호 캠페인, 생태공동체 활동(비건, 제로웨이스트, 동물권 등),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 등이 그 예입니다.

어느새 15년차 옥천 주민으로, 옥천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을 보고 듣고 배우며 ‘삶'을 깨우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여러 복잡하고 자질구레한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서로를 깨우치고 배움을 나누는 공동체/동료에 대한 갈증, 자기 소진을 멈추고 자기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것 말이죠. 더불어 (여러 의미에서) 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이라면 이 고민에 대한 팁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산책클럽 제안을 덥썩 물었습니다. ‘정답'은 찾기 힘들다 해도 때때로 그저 ‘연결'되는 것에서 위안을 얻기도 하니까요.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북돋우는 ‘호랑이 기운'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11월의 산책클럽에서 만나요!

(🍀 박누리님의 초대의 글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