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농반X의 삶, X라는 따사로운 가능성 앞에서

[2024.04.25] 지리산에서 온 편지

2024. 4. 25.

이음이 있는 지리산 자락 남원시 산내면의 산내초등학교에는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이 있습니다. 5학년은 지리산의 제2봉우리인 반야봉(1,734m)을 오르고, 6학년은 제1봉우리인 천왕봉(1,915m)을 함께 오르는 거예요.

명색이 산내초 졸업생인 저도 그 덕분에 사람들이 "지리산에 살면 등산 자주 하죠? 천왕봉도 가 봤어요?"하면 "그래도 한 번은 가 봤어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력이 빈약한 어린이였던 저 같은 경우... 저린 다리를 부여잡고 울면서 올라갔던 슬픈 기억이 있어요.

며칠 전 '지리산 종주방' 이라는 무서운 이름의 단톡방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작년에 지리산이음의 조합원 중 몇몇이 결의를 굳게 다지고 (얼마간의 체력단련을 거친 후) 종주를 감행했는데요, 무척이나 좋은 기억이었던 모양입니다. 올해도 파티원을 구하길래 저도 이제는 유년기의 슬픈 기억을 덮어쓰기해볼까 싶어서, 올해는 같이 산을 올라보기로 했어요. 종주는 아니고요. 천왕봉에 올라가는 김에 세석의 철쭉과 이것저것을 둘러보고 오는 1박2일 코스랍니다. 다음에 누가 "천왕봉 가 봤어요?" 하시면 매년 가는 척 "올해 좋던데요~"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사진 : 4월 7일에 찍은 뱀사골의 새싹인데, 햇빛을 받아 연둣빛으로 빛나던 이 친구들도 어느새 연두를 넘어서 초록빛으로 무성하게 자라났을까요? 불과 보름 전인데요!)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변화를만드는사람들
[인터뷰] '반농반X'의 삶, X라는 따사로운 가능성 앞에서 - 산청을 연결하는 활동가, 햇살

🐾 소소탐방
[남원] 지리산둘레길 1코스에서 먹는 잠봉뵈르는 맛이 다를까?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연구소] 지리산권 5개 지역의 22대 총선 비례정당별 득표수는?
[협력사업] 70X갭위크 : X세대 활동가를 위한 '회복과 전환'의 시간
[대신홍보] 민주주의기술학교 '더공부', 우리들의 독서 동료가 되어라!

💌 보낸 사람
[읽은사람]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토닥] 제1회 산내소셜픽션 : 2030년 산내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토닥] 제11회 지리산쌀롱 : "행복하지 않은 이 공동체는 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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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를만드는사람들

#변화를만드는사람들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분야와 지역에서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3년에는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지원으로 더 알아가고 싶은 지리산권, 그리고 산내의 활동가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산청 #함께평화 #산청군농민회 #생강농부_겸_연결술사

반농반X의 삶, X라는 따사로운 가능성 앞에서
다른 이에게 햇살이 되는 사람, 햇살 (인터뷰어/승현)

"올해 여름 영화제에서도 성소수자와 그 양육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너에게 가는 길>을 상영했거든요. 준비하면서 ‘누가 뭐라고 하면 어떡하지?’, ‘홍보가 많이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 행사에 참여했던 50대 남자 관객분도 눈물을 흘리셨어요. 이런 영화를 보게 해줘서 고맙다면서요. 그래서 저는 상대방을 ‘내가 아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건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서 보는 것과는 다른 거죠. <너에게 가는 길>에서 부모가 자녀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과 그 이후에 자녀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 지역에서는 타인에 대해 판단하기 전에 관계를 맺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변화를 믿는 사람들이다. 변화의 힘을 알고, 그것의 실체가 있다고 믿으며 자신만의 방향을 설정해 나아간다. 어쩌면 활동가는 세계의 고통에 덩달아 몸이 아파지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동시에 비관으로 가득 찬 세상에 이유 없는 낙관을 갖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자주 아팠으나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있는 이들을 보며,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아프지 않은 사람보다 상처를 담아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햇살(강영경)은 꽁꽁 언 땅을 천천히 녹이듯 주변을 변화시키는 반농반X 활동가다. 20년간 ‘여성노동자회 부녀반’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을 해왔고, 산청 귀농 후 ‘함께평화’ 사무국장으로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과 여성, 어린이, 성소수자 등의 소수자 인권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친다. 일상에서는 ‘비온뒤햇살농장’에서 지속가능한 농사를 통해 자신의 삶이 지구에 해를 입히지 않을 방식을 고려한다.

햇살은 언제나 희망이었으니 햇볕 아래에선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다. 햇살 닿는 곳에 결국엔 작은 새싹이 올라오듯 햇살의 활동으로부터 산청과 지리산의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본문으로부터)

🐾 소소탐방

소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지리산 탐방! 지리산권 곳곳의 흥미로운 공간들, 이야기가 있는 장소들,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곳들을 한발 먼저 찾아가 보고 안내합니다.

#남원시_주천면 #샤퀴테리 #카페

지리산둘레길 1코스에서 먹는 잠봉뵈르는 맛이 다를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천면의 만남, 너무 기쁘다!

위치 | 전북 남원시 주천면 제바위길 50-25

오픈 | 10:00~19:00 (일 14:00~19:00) / 월요일 휴무

가끔 인간극장을 보시나요? '남원 사위 김앤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앤디 씨도 만나보셨을까요? 지리산둘레길 주천~운봉 구간이 시작되는 주천면 어딘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의자나 책상, 테이블보까지 빨간머리 앤이 정성껏 꾸민 다락방처럼 아늑함이 가득한 카페가 한 곳 있어요. 바로 앤디 씨가 직접 만든 샤퀴테리(육가공품)를 만날 수 있는 <카페 앤디스> 입니다.

무화과가 들어간 잠봉뵈르, 루벤 샌드위치, 샥슈카 등 식사가 될 만한 먹을거리 메뉴가 풍성해서 이른 점심 시간 즈음 들러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겠습니다. 남아공식 육포라는 빌통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다른 지역과 시민사회 소식들도 가~끔 전합니다.

#작은변화연구소 #지리산권 #22대총선 #비례정당

지리산권 5개 지역의 22대 총선 비례정당별 득표수는?
지리산권의 관점으로 22대 총선 데이터 살펴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에 22대 총선 지역별 투표수를 공개했다.
지리산권 5개 지역의 비례정당 득표수만 따로 뽑아서 정리했다.
22대 총선 비례정당수는 총 38개다. (모든 정당의 지역별 득표수는 하단에 정리해두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있거나 이번 총선에서 1% 이상 득표한 정당만을 기준으로 했다.

(본문으로부터)

#협력사업 #동행 #지원사업
X세대 활동가를 위한 '회복과 전환' in 지리산
6/12-6/15 70X갭위크 (신청마감 5/1 수)

"서구 지역의 여러 나라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 갭이어(Gab year)를 가진다고 합니다. 공익활동가에게 1년은 어렵더라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라도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70X 갭위크를 준비했습니다.

갭위크는 인생 후반기를 앞둔 이 시대 가장 젊은 중년들의 쉼과 사유, 회복과 전환을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입니다. 바쁘게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나아가는 방향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며, 내 삶의 나침반과 지도를 읽는 시간입니다."

🔶 신청자격
1970년대생 또는 X세대 감성을 가지고 있는 공익활동가 (현재 재직자 또는 6개월 이내 퇴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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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024년 6월 12일(수) ~ 15일(토) / 3박 4일
* 전 일정 참여 가능하신 분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부분참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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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남원시 산내면 일원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지리산순이네흙집, 지리산 둘레길과 뱀사골 계곡)

#대신홍보 #민주주의기술학교 #더공부 #읽기모임
우리의 독서 동료가 되어라!
5/13 - 8/12 매주 월요일 저녁 @온라인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을 때 더 좋았던 적이 있지요? 나와 다른 배경, 경험, 관점을 가진 사람과 같이 읽어가며 생각을 확장하고 다질 수 있을거에요. 잘 맞는 러닝 메이트가 있으면 서로 격려하며 목적지까지 조금은 수월하게 도달하잖아요. 더공부라면 인생 독서 메이트를 만날 것 같아요. 함께 읽어요."

공적인 가치를 위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선정한 책들을 함께 읽는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 📚 민주주의의 정원
- 📚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 📚 외로움의 습격
- 📚 커먼즈란 무엇인가

14주의 과정을 더 찐하게 나눌 수 있는 지리산에서 책읽는 1박2일 오프라인모임이 후속 과정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보낸 사람

지리산에서 새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대안의 삶을 생각하며 마을을 가꾸고, 공간을 만들고, 협동을 일구어가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리산은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참 많은 곳입니다. 남원시 산내면의 문화공간 '토닥'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지리산이음은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조합원의_책장 #읽은사람_현숙
원제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

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웅진지식하우스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 혹은 그런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가족이 가능하단 말인가..?

포장이 심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 그런 관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세상엔 그런 사람들도 있을 거라는 믿음이 동시에 드는, 어느 순간 고통스럽고 때론 고단하고 대체로 지루한 삶과 (물론 환희,만족감,즐거움에 싸인 순간들도 있지만..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으로 사는 내 기준을 감안하면) 그것을 그린 작품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깊이 있는 생각.

층층에 겹겹이 쌓인 포장과 도구들을 걷어내고 본질을 보고자 하는 자세.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묵묵히 추구하는 사람이 갖는 힘. 내가 느끼고 생각하던 모호한 무엇을 선명한 형태의 말과 이미지로 만났을 때 느끼는 쾌감.

중간 중간 예술작품 감상도 하면서, 쉬운 말로 깊이 있는 생각을 썩 잘 표현하여 읽기에 즐겁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리, 문화, 역사에 대해 배우는 것이 많아 보람 있었던 책이다.

(읽은 사람_ 현숙)

#토닥 #소셜픽션
Q. 2030년 산내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제1회 산내소셜픽션

6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우리 마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일상, 관계, 공간, 일, 놀이, 문화 등 가리지 않고 상상해 볼까요? 터무니 없어 보이는 상상이 우리가 나아갈 미래를 열어줄지도 몰라요.

'소셜픽션'은 SF소설처럼 먼 미래의 사회를 함께 예측해보고, 지금 그 예측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거슬러 올라가 상상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을 촉진하는 '민주주의기술학교' 교장이자 원백일리 주민인 이창림 선생님이 도와주실 거예요.

일시 | 4월 27일 (토) 오후 2시~5시
장소 | 남원시 산내면 대정길 127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대상 | 산내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연령과 거주기간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 마을의 미래 상상이 벌써 뭉게뭉게 떠오르는 분
- 다른 사람이 상상하는 산내의 미래가 알고 싶은 분
- 생각 비슷한 동료를 찾고 싶은 분
- ‘그때도 내가 산내에 있을까?’ 싶은 분
- 어린이, 청소년 환영합니다!

#토닥 #지리산쌀롱
공동체, 협동조합,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기
제11회 지리산쌀롱

<지리산쌀롱>은 다른 지역에 사는 손님을 산내면으로 초대해 이야기 나누고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5월에는 공동체와 협동조합, 마을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일시 | 5월 3일 (금) 오후 2시~4시
장소 | 남원시 산내면 대정길 127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초대손님 | 유영순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운영위원)
- 前 소호야생차 대표
- 前 소호마을 산촌유학 사무국장
- 前 소호산촌협동조합 이사장
- 前 행복수업 명상협동조합 운영위원장
대상 | 이런 분들을 기다려요!
- 공동체와 협동조합의 이상과 현실에 할 말이 많은 분
- 마을에서 함께 사는 삶을 고민하는 분
- 그럼에도 ‘좋은 공동체’ 만들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