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살이, 고민도 해답도 우리 스스로 제일 잘 알지!

[2023.10.26] 지리산에서 온 편지

2023. 10. 26.

지리산권과 경남의 청년들 50명이 함양 오도재 언덕 꼭대기에서 만났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라는 사뭇 비장한 슬로건 하에 열린 네트워킹 파티 <지리산이야기대피소>가 있었거든요. 함양의 청년마을 '고마워, 할매' 팀과 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에서 함께 준비했다고 해요. 저도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셔서 슬쩍 다녀왔답니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들의 각양각색 이야기도 마음에 남지만, 가만가만 누워서 되돌아보면 음식을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고마워, 할매'는 도시의 여성 청년들과 시골 할매들을 연결하는 청년 마을인데요, 할머님들이 만들어주신 점심 비빔밥은 탁월한 손맛과 아름다운 색감이 조화를 이루어 무척 맛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칠 즈음 읍내의 나드리 김밥에서 보내주신 (너무 비밀스러워서 주최측도 몰랐던 분위기...) 분식 한 더미 분의 애정도 인상 깊었구요! 정말 우리에게 물러날 곳이 없을까? 이 비빌 언덕은 참으로 아늑하구나... 싶은 게, 저도 모르게 머리를 기대고 싶은 따뜻함이었답니다.

요즈음 가을 햇살이 순간순간 따스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순식간에 지나갈 가을 내음을 잘 포착하시는 하루 보내시길! 🍂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작은변화 기록원
[산청] "아침에 무화과 따고 낮에 수영장 가요." - 청년농부 이건해
[함양] "문화요? 우린 스스로 만들어 즐깁니다" - 슬렁슬렁 동네 산책 ②
[하동] "하동에 제로웨이스트 숍이 생겼대!" - 나마스떼 민박, 카페 적량다온, 그리고 수진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행사] 🌈 성다양성축제, 구례에도 무지개가 뜰까요?
[출판]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인간에게 하고 싶었던 말, <오삼으로부터>
　
💌 보낸사람
[행사] 시골언니들의 땡땡땡땡 상담소 - 시골살이, 고민도 해답도 우리 스스로 제일 잘 알지!
[후기] 서로 닮은 모습도, 다른 모습도 응원이 된다는 건 (혜빈)

[후기] 나와 지역, 우리들의 이야기 (훤민)

[설문] 민주주의랩 컨퍼런스 "위기의 시대, 담대한 전환" 설문조사
[행사] 지리산쌀롱 : 11/24 "씨앗으로 이어가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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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변화 기록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에게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에 사는 기록분야의 활동가들은 각 지역의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이로부터 생겨난 작은 변화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이 쌓이면 정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역사가 됩니다.

#산청 #기록활동가_효림 #소소한_인터뷰 #산청+그림+일기

다시 돌아온 소소한 인터뷰, 청년농부 이건해
2021년 3월에 트럭 타고 산청에 내려왔어요

“올해 2월부터 수영을 시작했어요. 겨울이다 보니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마침 생일 선물로 친구가 수영복을 사줬어요. 수영할까, 친구한테 말하니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남으니까 할 게 없어서 처음엔 2시간씩 있고 그랬어요. 하다 보니까 욕심도 생기고. 우리는 모두 처음에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수영 선수 할 것도 아닌데, 뭐 잘할 필요 있을까? 근데 그것도 멋진 생각이 아니에요. 수영장에 왔으면 수영을 잘해야 돼요. 수영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수영 때문이고, 운동장이 있는 이유는 운동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나약한 소리는 하면 안 돼요(웃음).”

(본문으로부터)

#함양 #기록활동가_자야 #지금여기

“문화요? 우린 스스로 만들어 즐깁니다”

슬렁슬렁 동네 산책 ② 함달극장 / 우쿨조이·우쿨피스 / 풍물모임 / 사금산책 / 문화사랑방 마중물

시선 가닿는 모든 자리가 황홀한 계절이다. 근사한 풍경을 찾아 굳이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충분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고만 싶은 이때. 지난 5월의 어느 날처럼 배낭에 노트와 펜을 챙겨 들고 동네 속으로, 사람 속으로 들어간다.

슬렁슬렁 동네 산책 ‘봄 편’에 이어 다섯 달 만에 떠나는 ‘가을 편’에서는 삶에 풍미와 윤기를 더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에 나선 이들을 만나본다. 동아리를 만들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카페순례를 통해 관계를 깊이 쌓아가는 사람,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라며 틈틈이 공동체상영을 시도하는 모임, 그리고 학교와 학원 말고는 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문화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열어준 사람까지. 뭐든 돈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문화의 ‘자급자족’을 꾀하는 이들의 얼굴은, 어째서인지 하나같이 풍성하게 익어 가는 가을 들녘을 닮아 있었다.

지역 내 ‘시네마천국’을 꿈꾸는 사람들
'함께'여서 더 좋은 문화 '소모임'
인생의 '사금'을 캐는 시간
'금기' 대신 '회복'이 있는 곳

(본문으로부터)

#하동 #지읒이응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드는 사람, 수진
나마스떼 민박, 카페 다온, 그리고 수진

‘하동에 제로웨이스트 숍이 생겼대!’

몇 달 전 희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적량에. 하동 적량면은 그야말로 시골…. 시골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까 조금 우습기도 하다. 어쨌든 적량복지센터가 들어서면서 그곳 1층 ‘카페다온’에서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판매한다는 것. 무려 샴푸와 세제 리필 스테이션도 있다.

물어물어 카페다온 운영자인 수진에게 연락했다. 어디서 인터뷰를 진행할까 고민하다 아무래도 카페는 손님이 오가는 곳이라 방해를 받겠다 싶어, 쉬는 날 수진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마스떼’라는 민박집을 운영한다지?’ 산청의 효림에게 들은 이야기다.(하동 소식을 산청 사람에게 듣다니….)

사사로운 이 과정을 주절주절 떠드는 이유는 집에서 만나기로 한 결정이 인터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기 때문이다. 예쁜 집을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노트북을 꺼내고, 뒤돌아섰을 때. 풀을 뽑다 일어나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하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사실 조금 설렜다. 수진의 차분하고 맑은 기운이 단정한 집에 깃들어 있었다.

(본문으로부터)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지역과 시민사회 소식들도 가~끔 전합니다.

#성다양성축제 #시골퀴어
구례에도 무지개가 뜰까요?

산내에서 구례로 이사 간 '성다양성축제'

한국 제 1호 면단위 '퀴퍼', 산내 성다양성축제를 기억하시나요!? 핵심 멤버들이 삶의 터전을 구례로 옮기면서 (산내주민으로서 마음 아픈 사실...!😇) 구례읍 봉서리의 느긋한쌀빵 앞마당에서 축제를 엽니다.

22일부터 27일까지는 '무지개주간'으로 다양한 사전 행사를 열고 있구요, 새참먹는시간, 캄다운파티, 올모스트데어 등등 구례의 무지개빛 공간들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숨은 무지개 찾아라!> 미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에 링크된 성다양성축제 인스타그램에서 자세한 정보를 만나보세요!

#구례 #출판사_니은기역 #오삼으로부터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인간에게 하고 싶었던 말
<오삼으로부터>

한 권의 책, 두 권의 이야기

"너는 분명히 먼 거리를 가야만 하는 까닭이 있어서 지리산을 떠나 수도산으로 갔을 텐데, 사람들은 그 까닭도 알지 못한 채 자꾸 너를 지리산으로 잡아 오는 거지. 나와 내 친구들은 너를 포함한 모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인간이 억지로 정해 놓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생태주의적 시각을 담아 <살자편지>, <벗자편지> 등 땅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저자들과 함께 좋은 책을 선보이고 있는 구례의 니은기역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반달가슴곰 오삼이를 주인공으로 한 <오삼으로부터>를 펴냈습니다. 앞에서는 편지글이 시작하고 뒤에서는 그림책이 시작해서 서로 만나는 특별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구례 지역의 기록활동가 문홍현경 님이 편집자,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공동대표 윤주옥 님이 공저자로 함께했으니, 반갑게 들여다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시골언니프로젝트 #농촌여성_네트워킹 #시골언니들의_땡땡땡땡_상담소
시골언니들의 땡땡땡땡 상담소, 무사히 마쳤습니다.
시골살이, 고민도 해답도 우리가 제일 잘 알지!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 전국 각지의 '시골언니'들을 지리산에 초대했습니다.

직업도 지역도 다르지만 ‘시골’ 살면서 느끼는 색색깔의 기쁨-슬픔-분노-걱정-두려움, 그리고 새롭게 다가온 변화가 있을 텐데요. <시골언니들의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서로 경험을 나누고 지혜를 퍼주는 시간을 가졌구요! 산내에 사는 언니들의 아지트를 탐방하기도 하고, 뱀사골 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여유도 뽐내보았어요. 언니들의 사흘이 궁금하시다면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스포일러: 물 없이 입과 귀와 몸으로 '다이빙'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건 언니들과의 만남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시골언니들의_땡땡땡땡_상담소 #옥천의_혜빈
서로 닮은 모습도, 다른 모습도 응원이 된다는 건
옥천에서 온 혜빈 씀

"2박3일 함께하며 발견한 재미난 대화의 규칙 중 하나는 혼자 앉아있든, 둘셋이 모여 있든 누군가 옆에 앉으면 대화에 자연스레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화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 대화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라면, 들썩에서의 2박 3일간 동안만은 예외. 서로를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한 재미난 규칙이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불필요한 체면치레를 내려놓고 서로의 고민과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시골언니들의_땡땡땡땡_상담소 #산내의_훤민
나와 지역, 우리들의 이야기
산내에 사는 훤민 씀

"‘우리 지역에 살면서 가장 좋은 한가지는?’이라는 질문카드가 저에게 왔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은 산내와 지리산의 계절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절마다 알록달록 변하는 빛깔을 느낄 수 있고 자연이 주는 먹거리를 먹을 수 있어요. 봄에 봄나물 캐고 씨앗 심고, 여름에 보리수, 앵두, 오디 따먹고, 가을에 홍시, 으름 따고 밤을 주워요. 참 고마운 일이에요."

#민주주의랩_컨퍼런스
위기의 시대, 담대한 전환
2023년 11월 14일 ~ 2023년 11월 18일
@ 노무현 시민센터, 온라인 ZOOM, 지역 공간 등

한국사회! 이대로 괜찮은가요? 지금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은가요?

전환의 시기에 필요한 새로운 사회․정치적 의제의 공유와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노회찬재단·세교연구소·지리산포럼·사회적협동조합 빠띠·노무현재단이 함께 준비하고자 합니다.

11월 중순에 진행될 ‘위기의 시대, 담대한 전환’ 컨퍼런스에 여러분의 의견도 담아 함께 진행하고자 합니다. 다음의 설문에 의견을 담아주세요!

#지리산쌀롱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강나루 "씨앗으로 이어가는 미래"
11/24 지리산X제주도

🤝 지리산쌀롱에서 나눌 이야기

‘토종덕후’에서 ‘씨앗매개자’가 되기까지, 시골 삶의 창직스토리
지역에서 자립해 온 생태 소농공동체들의 ‘장터라는 이름의 삶터’ 이야기 -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어느덧 235회!
제주도 토종씨앗 실태조사 현황 및 보전활동
사회적예술가의 역할
씨앗의 태도

🌱 토종씨앗의 확장과 해석, 씨앗바람연구소

씨앗바람연구소는 씨앗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궁극적으로 토종씨앗(Sustainable Seeds)의 확산과 보전을 목적으로 합니다. 씨앗바람연구소는 현장과 지역의 밀도 높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씨앗이 품은 여러 각도의 상징적 의미를 발굴하고 다양한 장르로 해석합니다.

다양한 영역의 무경계 연구를 위하여 파종부터 채종까지 순환하는 토종씨앗의 여정을 살피며 씨앗 너머의 경험들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에 지향해가는 지속가능한 문화로 연결하여 보다 넓은 범주에서 씨앗 이어가는 일상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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