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하고 화났다가 슬프고 안타까운 활동가를 위해

[2023.07.20] 지리산에서 온 편지

2023. 7. 20.

돗토리현의 치즈에 다녀왔습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바로 그 시골빵집, 타루마리가 있는 작고 아늑한 마을입니다. 높고 곧게 솟은 삼나무와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오래된 집들이 늘어선 거리가 조화로운 곳이었어요.

맥주효모로 구운 빵도 먹고, 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은 스테이에서 하룻밤 머물기도 했는데요,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마을 이곳저곳에 놓인 책들이었습니다. '장작이 쌓여 있네?'하고 다가가 보면 책 몇 권이 살풋 표지를 내밀고 있고, 소개문이 한 단락 적혀 있습니다.

「점포가 없는 이동 책방, 딱따구리 책방입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좋았던 것을 고릅니다. 제 인생을 만들어 준 책들을 이렇게 소개함으로써 무언가 다시 새로운 일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청 단계마을의 밀당책방을 찾아갔을 때, 책방을 열면서 입간판에 다부지게도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라고 적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마을을 마을로 만드는 건 서점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라기보다, 내게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기쁘게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작은변화 기록원
[구례] 억울하고 화났다가 슬프고 안타까운 활동가를 위해

+ [시사IN] 2023년 여름 지리산 난개발 리포트

🏃 소소탐방
[미식] 청량과 무게감 그 사이, 하동 막걸리 2종
[미식] 최고의 조합을 상상하자! 산청 막걸리 4종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오마이TV] 지리산 마을 산청의 명왕성에는 청소년이 있다, 김한범 명왕성 코디네이터
　　
✨ 보낸사람
[안내] 70X갭위크, X세대 활동가를 위한 회복과 전환의 시간
[쌀롱] 7/28 지리산X홍성홍동 "지금 여기에서, 좋은 삶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 위 목차의 밑줄 친 제목, 또는 본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련된 글로 연결됩니다.

📍 작은변화 기록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에게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에 사는 기록분야의 활동가들은 각 지역의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이로부터 생겨난 작은 변화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이 쌓이면 정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역사가 됩니다.

#구례 #기록활동가_문홍현경 #뭉치고뭉개기

억울하고 화났다가 슬프고 안타까운 활동가를 위해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 돌보기

칠월을 여는 첫날, 구례에서는 <지리산골프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 돌보기 워크숍이 있었어요.

올해 3월 구례군이 지리산 자락 숲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짓겠다며 산주인 시행사 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석 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지리산골프장 개발의 물밑 작업으로 보이는 대규모 벌채와 그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들, 그리고 그에 따라 헐벗긴 숲을 바라보며 모두가 마음 아팠습니다.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냈다가도, 또 때로는 한숨에 어깨를 늘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숲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도 잘 돌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돌보는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또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꾸준히 지치지 않고 터전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도 필요했습니다. 이런 까닭들로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

(본문으로부터)

#시사IN #언론보도 #총정리

2023년 여름 지리산 난개발 리포트

기후위기 시대에 지리산은 누구의 것인가

지리산 개발은 이처럼 각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진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환경부가 강원 양양군이 제출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면서부터다. 이후 지리산을 낀 지자체들이 “설악산은 되는데 우린 왜 안 돼?”라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들고나왔다. 더욱이 문제는 내년 총선이다. 지역 여론이 이미 들썩이는 만큼 지리산을 끼고 있는 각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파격적인 개발 공약을 제시할 공산이 커졌다.

(본문으로부터)

🏃‍♂️ 소소탐방

소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지리산 탐방! 지리산권 곳곳의 흥미로운 공간들, 이야기가 있는 장소들,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곳들을 한발 먼저 찾아가 보고 안내합니다.

#소소탐방 #지리산이음 #지리산X미식

청량과 무게감 그 사이, 하동 막걸리 2종
하동 악양막걸리, 정담막걸리

술 먹는 것까지 일로 만들어버리다니...! (감탄으로도 탄식으로도 읽을 수 있겠습니다😅)

지리산권 구석구석 속속들이 알고 싶은 이음 활동가들은 요즈음 출장 가는 길에 주조장에, 하나로마트에, 자연드림에 들러서 지역 색이 담긴 막걸리들을 하나 둘씩 모아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5년이랑 비슷합니다. 지리산살이의 소소한 즐거움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라요! 우리만의 즐거움을 누구나 볼 수 있게끔 어딘가에는 남겨놓고 싶은 마음으로 자못 진지하게 테이스팅 노트를 펼쳐 들고 펜을 쥡니다! 누구 하나 전문가는 없지만 순전히 사적인 입맛으로다가 단맛, 신맛, 탄산감, 바디감, 향으로 나누고 어떤 안주가 어울릴지도 곰곰 궁리해봅니다.

첫 주자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패키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하동 악양주조의 악양막걸리, 정담막걸리입니다. 도시의 멋쟁이 식당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활동가들이 마셔봤습니다!

#소소탐방 #지리산이음 #지리산X미식

최고의 조합을 상상하자! 산청 막걸리 4종
산청생막걸리, 설레, 찹쌀빚은생막걸리, 황매산생탁주

산청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따로 또 같이, '산청 전통주' 맥 잇는 부자 양조장>이라는 부산일보 기사를 본 다음부터였습니다. 산청생막걸리를 만드는 산청양조장,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자리잡은 몬스터빌리지. 이름만 보아도 전혀 색깔이 다른데, 각각 아버지와 아드님이 차린 양조장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 몬스터빌리지 양조장에 전화를 걸어 "막걸리 살 수 있나요? 그... (이름 잊어버림) 패키지가 귀여운 막걸리요!" 했더니 일이 있어서 일찍 닫았다면서 산청읍 하나로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하나로마트에서 쏙 집어 온 막걸리가 이 네 종류랍니다. 가격대도 다르고, 특색도 너무나 다 다른 4종의 산청 막걸리를 소개합니다 😉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지역과 관련된 소식들도 가끔 전합니다.

#오마이TV #청소년자치공간명왕성 #인터뷰

지리산 마을 산청의 명왕성에는 청소년이 있다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김한범 코디네이터

"(청소년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들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제가 12년 정도 교사 생활을 했었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경험이 부족한 것이고 미숙할 수는 있으나 이걸 못하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어요.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들을 잘 못하는 어른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왜 그걸 못할까? 아마 이 중요한, 청소년 시기 때 그런 경험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좀 더 가질 수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경험 없이 미숙한 채로

어른이 된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영상 인터뷰로부터)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동행 #지리산이음 #우만동아지트미지 #바보의나눔

X세대 활동가를 위한 회복과 전환의 시간
1차 | 2023년 9월 10일 (일) ~ 13일 (수)

2차 | 2023년 10월 18일 (수) ~ 21일 (일)

서구 지역 여러 나라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 갭이어 (Gap Year)를 가진다고 합니다. 공익활동가에게 1년은 어렵더라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라도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70X갭위크를 준비했습니다.

갭위크는 인생 후반기를 앞둔 이 시대 가장 젊은 중년들의 쉼과 사유, 회복과 전환을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입니다. 바쁘게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나아가는 방향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며, 내 삶의 나침반과 지도를 읽는 시간입니다.

(초대의 말로부터)

#지리산쌀롱 #지리산X홍성홍동

"지금 여기에서, 좋은 삶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7/28 지리산X홍성홍동

최문철. 동네에서는 보루라고 불립니다.

도시에서는 인터넷마케팅 회사와 이주민지원단체에서 일했습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충남 홍성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에서 농사와 마을살이를 배웠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꿈이자라는뜰에서 마을교사와 농장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두 집 살림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햇살배움터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홍동에 머무르고 있는 지난 16년 동안 농사와 교육, 장애와 마을, 살핌과 보살핌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좋은 삶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동료들과 하고 있는 일들도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홍동(면단위 안에서)의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 자조와 자립, 협동과 순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좋은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합니다.

(초대의 말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