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에서 곡 짓는 청년들, "우리 걸 하자"

[2022.10.27] 지리산에서 온 편지

2022. 10. 27.

사진은 꼬막무침입니다. 지리산이음에서 행사를 벌일 때마다 숙소와 음식 다방면으로 신세지고 있는 '지리산 순이네흙집' 사장님이 벌교 출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 알게 되셨겠지요, 이 손맛의 비밀을...😻 다녀가시는 분들이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 호들갑을 떨어주실 때마다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기쁜지 모르겠어요!

지난주 목요일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는 아름다운재단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 지원받고 있는 / 지원받게 될 단체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지리산이음은 2014년~2016년에 지원을 받은 1기생으로 이미 졸업한 지 오래지만, 감사하게도 올해도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3년간의 흔들림 없는 지원을 통해 이음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관계의 원을 넓히고, 단단하게 기반을 다질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재단과 인연을 맺고 지금 또 이렇게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라는 일을 함께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구요.

지리산에서 만났던 단체들의 이름을 소개할게요. 어디서든 눈에 띌 테니, 잘 기억해두시길!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부산인권플랫폼_파랑
#느린학습자시민회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_셰어
#발달장애청년허브_사부작
#제주다크투어
#신진문화예술행동_흥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_띵동
그리고... #지리산이음 ✌️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작은변화기록원
[산청] "가을엔 음악을 듣겠어요" - 곡 짓는 청년 영인과 준휘
[함양] 내가 나를 '구원'할 결심 - 가보지 못한 길 위의 여행자, 해수
[구례] 문척교, 그 위에 한번 서 보시면 알아요
[하동] 숲길을 닮은 사람 - 사단법인 숲길 사업팀 이경숙
　
🌾 논밭생활백과
[기록] 서리가 내리는 '상강', 농부들이 기록을 남깁니다
[펀딩] 논밭에서 맞닥뜨린 기후변화를 기록하는 농부들과 함께 (마감 임박, 지금 83%!)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서명]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10만인 서명
[홍보] 놀러와요! 지리산에 가면 이어질 ✨지도✨
　
✨ 보낸사람
[발간] 인터뷰집 『지리산활동백과 :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인터뷰] 지역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로컬변화지원조직
[모집] 지리산쌀롱 : "무장애공간"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책추천] 『노마드랜드』 삶, 사랑, 사람이라는 말은

✅ 위 목차의 굵은 제목, 또는 본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련된 글로 연결됩니다.

📍 작은변화 기록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에게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에 사는 기록분야의 활동가들은 각 지역의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이로부터 생겨난 작은 변화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이 쌓이면 정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역사가 됩니다.

#산청 #기록활동가_효림 #소소한인터뷰

"가을엔 음악을 듣겠어요"

곡 짓는 청년 영인과 준휘

"주말 이틀 공연했어요. 첫날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를 했어요. ‘정적을 삼키고 열광하는 함성’이란 가사가 있는데, 저희가 봐도 아무도 함성은 안 지르고, 노래와 축제가 전혀 맞지 않는 거예요. 노래하면서 깨달은 거죠. (웃음) 그래서 이튿날 바로 자작곡 불렀어요. 어차피 똑같이 별 반응 없다면 우리 걸 하자 했죠. "

영인과 준휘는 간디고를 나왔다.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던 영인은 고등학교 때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키보드를 치는 준휘는 그런 영인이가 멋있어 보였다. 내친김에 둘은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를 영입해 밴드를 만들었다. 각자가 만든 곡으로 연주까지, 졸업 작품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한 넷은 세상에서 가장 쿨한 록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From. 산청 기록활동가 효림

#함양 #기록활동가_자야 #우리_동네_청년들

내가 나를 '구원'할 결심

가보지 못한 길 위의 여행자, 해수

“뭐라도 당장 시작하고 싶어서 바로 하겠다 했어요. 몸 쓰는 일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 해본 일이라서 끌리더라고요. 제가 살아갈 이 지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도 같았고요.”

지난여름, 함양에서 2주간 진행되는 시골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이가 있다. 텃밭과 마루 달린 집에서 눈 뜨고 잠드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사람. 비록 단기 일자리이긴 하지만 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나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는 생각에 흐뭇하다는 사람. 스물여섯에 삶의 전환을 모색하며 지도 없이 낯선 여행을 시작한 이 청년은, 본명에 애착이 없다며 스스로 지은 별칭 ‘해수’로 불리길 원했다.

From. 함양 기록활동가 자야

#구례 #기록활동가_칩코 #칩코와_구례이웃생물들
문척교, 그 위에 한번 서 보시면 알아요

문척교를 기억하는 창승쌤

"문척교에서 지는 석양을 볼 수도 있고, 흘러가는 물을 바라볼 수도 있고... 한 번 서 보시면 알아요. 이 강 위에. 한번 서 보시면 안다. 이 다리 위에...."

저는 이 말을 듣고 문척교 위에 서 보았어요. 우뚝 서 있는 동안 햇살과 바람이 저를 이리저리 스쳐갔습니다. 서리가 내리기 직전인 한로. 서둘러 열매를 익힐 마지막 햇살이 내리쬐는 중입니다. 이 다리가 철거 예정이던 시기도 바로 지금쯤이겠군요.

From. 구례 기록활동가 칩코

#하동 #기록활동가_옥동 #하동언니들의_자초지종
숲길을 닮은 사람

사단법인 숲길 사업팀 이경숙

"가끔은 혼자 가세요, 혼자.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함께 하는 재미도 있지만 맞춰야 하고 늦으면 민폐인 것 같아 빨리 가야 하고요.

그런데 혼자 걸으면 내 안에서 다 걸러지잖아요. 느리게 가든지 빨리 가든지 그냥 내 걸음은 내 숨으로 갈 수 있어요. 그러면 진짜 지리산둘레길에서 온전히 나만의 오롯한 시간이 되는 거죠."

From. 하동 기록활동가 팀 옥동

🌾 논밭생활백과

논밭생활백과는 땅과 사람을 잇는 농사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각종 농사 정보를 정리하고, 인터뷰를 통해 농부들의 일과 삶이 담긴 이야기를 알리고, 농부들의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일주일에_한번 #농사기록

서리가 내리는 '상강' 무렵,
농부들이 기록을 남깁니다.

하우스 인테리어?
쌀 도정해서 택배로 보냅니다.
하우스 비닐 씌우기
10월 17일, 부유 단감 수확 시작
상강 - 잡초전쟁이 끝나는 날

🌱 논밭에서 맞닥뜨린
기후변화를 기록하는 농부들과 함께!

👉 해피빈 펀딩 [바로가기]

펀딩은 11월 9일까지! 지금 83%까지 왔어요.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소식도 가끔 전합니다!

#남원 #지리산 #지리산산악열차백지화 #서명

남원시 인구는 8만 명,

10만 명을 채우려면 연대가 필요해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에 동의하면 서명해주세요. 남원시 산악열차를 막지 못하면, 다른 지리산권은 물론, 우리나라 모든 산과 숲에 개발의 광풍이 몰아칠 거예요. 지리산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길 바라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아주세요!"

🙅‍♀️ '왜' 반대하는지 그게 궁금하다면?

👉 [여기서] 볼 수 있어요.

25일 시의회에서는 반대의견을 표시하러 모인 시민들을 방청조차 할 수 없게 막고 '전원 찬성'으로 시범사업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스타그램 #지리산권설문조사 #모아모아

놀러와요! 지리산에 가면 이어질 ✨지도✨

170개의 추천사가 여기 모일 거예요.

어느 채널을 통해야 <실명 추천! 동네 명소> 설문조사(기억하시나요?) 에서 지리산권 주민분들이 함께 나눠주신 내용이 널리 퍼지고 도움이 될까 고민해본 끝에, 이것만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보았어요!

4월과 9월의 조사 결과를 모아 월-수-금 꾸준하게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궁금증이 돋아나신다면 인스타에서 만나요!

작고 귀여운 팔로워 수로 시작하는 이 계정... 시작은 미미하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끝은 창대할 수도 있답니다.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발간자료 #커뮤니티인터뷰 #지리산활동백과 #PDF

지리산활동백과 :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2020-2022 커뮤니티 인터뷰 자료집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2020년부터 3년 동안 만난 지리산 사람들의 반가운 얼굴과 목소리를 가득 담아,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인터뷰집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이나 대도시의 사례를 들으면 '저기는 **니까 할 수 있지~' 하는 생각부터 덜컥 드는 소도시, 농촌 지역의 활동가와 예비 활동가에게 이 평범하게 대단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외부인터뷰 #쭈국장 #당신이_꼭_알아야_할_시골_직업

지역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로컬변화지원조직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이현주 사업국장

마을과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는 플랫폼 '어마어마'에서는 시골살이를 꿈꾸다가도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머뭇거리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시골 직업> 이라는 인터뷰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이번에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자랑, 쭈국장이 출동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보러오세요!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리산쌀롱 #무장애공간 #절찬_모집중

'무장애공간'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누구든 환대하는 공간에 대하여

📅 11/24 (목) 오후 2시

📍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제주 삼달다방 | 이상엽 공간지기
: 제주 성산읍의 삼달다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머무는 여행자 문화공간입니다. 이상엽 공간지기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NO SHOW 방지를 위해 회당 5,000원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참가비에는 강연과 간단한 다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마을책방카페토닥 #활동가추천 #오늘판책

삶, 사랑, 사람이라는 말은
노마드랜드 / 제시카 브루더 (엘리)

이 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촉발된 미국 내 차량 생활자들의 급격한 증가 현상에 대한 취재로 시작된다.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차에서 생활하며 생계비를 위해 계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삶, 현대적 노마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

작가는 3년에 걸쳐 자료조사와 인터뷰는 물론 직접 차량 생활과 계절성 노동을 체험함으로써 그들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어떤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삶의 선택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겐 불공정한 게임에서 해방된, 자유와 자립의 성취이기도 한 차량 생활 방식은 그들 나름의 정보공유와 상부상조 그리고 공동체적 모임의 틀을 갖추고 있다.

인터뷰이 개개인의 사연과 함께 노마드적 생활방식의 역사를 짚어주면서 더 나아가 미국 경제정책이 ‘책임의 공유’에서 ‘더 불안정한 개인주의’ 쪽으로 향해 가는 것에 대한 우려, 복지정책에 대한 문화적 편견 등등…. 하나의 서브컬쳐를 다룸으로써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문제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삶, 사랑, 사람은 같은 어원을 가진 말이라고 한다. 불안정하고 위험에 상시로 노출되어 있는 삶, 실패하고 개별화되고 시스템에서 내쳐져 외로워질지라도…. 그 속에서도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할 사람을 찾고 버텨나간다. 이 책에서 발견한 따뜻함이다.

From. 토닥지기 현숙